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 육아휴직 제도의 설계와 경력 복귀 지원은 출산장려정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정부가 육아휴직 기간을 연장하고, 육아휴직 급여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 제도를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쓰고 난 후의 복귀’다. 즉, 출산은 했지만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돌아가더라도 동일한 지위와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는 구조는 출산장려정책의 구조적 실패를 의미한다.특히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고, 맞벌이가 기본값이 된 현대사회에서는 육아와 노동을 분리하는 정책은 더 이상 효과를 갖기 어렵다. 출산 이후에도 끊기지 않는 경력의 흐름, 복귀 후에도 존중받는 업무 환경이 마련되어야 진정한 출산 친화..